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국릴리는 지난달 서울시 치매극복선도기업으로 지정돼 기념 현판을 수여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치매극복선도기업 인증은 중앙치매센터가 국가 치매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치매파트너 사업’의 일환이다. 치매극복선도기업은 치매 친화적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에게 부여된다.
일라이릴리(Eli Lilly)는 올해 7월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경증(mild) 단계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키순라(Kisunla, donanemab)’의 미국 시판허가를 받았다. 뇌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환자가 투여 대상이고, 키순라는 뇌 아밀로이드플라크를 제거하는 기전이다.
같은 아밀로이드 계열 약물로 한국에자이(Eisai Korea)의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는 올해 11월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국내 출시된 바 있다.
고령화에 따라 국내 치매 환자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중앙치매센터에서 공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에 따르면, 2022년도 전국 치매상병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2018년 약 75만명으로 추산됐으나, 5년 뒤인 2022년 약 94만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약 5만명씩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치매는 가족과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는 치매관리법에 따라 전국에 256개의 치매안심센터를 여는 등 체계적 국가 치매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중앙치매센터의 산하기관으로, 해당 지역의 치매 환자를 위해 조기검진, 상담, 등록관리, 재활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릴리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1월 4일 서울 중구 치매안심센터가 제공하는 ‘치매 파트너’ 교육을 이수했다. 해당 교육을 통해 릴리 직원들은 치매에 대한 기본정보, 환자와의 소통방법, 치매 예방방법 등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치매 환자 증가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과제”라며 “이번 치매극복선도기업 인증은 국내 치매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한국릴리의 노력과 의지를 보여준다. 이를 발판 삼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국내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공급하고,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릴리는 R&D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로, 2023년 기준 총 매출액 341억2410만달러(한화 약 47조6000억원) 중 약 27.3%에 달하는 93억1340만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특히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 40년이상 연구를 지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