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임수현 기자
인사이트(Incyte)가 제네시스 테라퓨틱스(Genesis Therapeutics)와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을 위해 6억2000만달러 규모의 딜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인사이트가 사용하게 되는 제네시스의 기술은 머신러닝(ML)과 분자 시뮬레이션(molecular simulation)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및 예측형(generative and predictive) AI 신약발굴 플랫폼이다.
인사이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제네시스와 특정 단백질 2종을 타깃으로 하는 저분자화합물 발굴을 위한 AI 플랫폼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는 제네시스에 계약금 3000만달러에 더해 타깃당 2억9500만달러의 개발, 규제, 상업화 마일스톤을 지급하게 된다. 사전 지정된 타깃 2종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에 따라 인사이트는 이번 협업으로 발굴하는 약물에 대한 독점적인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가지며, 제품이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제네시스는 모든 협업 제품에 대해 판매 단계별(tiered) 로열티를 받게 된다. 또한 인사이트는 사전에 지정한 타깃 2종 외에 미리 정해진 행사금(predetermined fee)을 기반으로 이후 추가적인 타깃 1개를 지정해 개발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진다.
인사이트가 사용하게 되는 제네시스의 ‘GEMS(Genesis Exploration of Molecular Space)’는 기존에 데이터가 부족해 약물 개발이 어려웠던(undruggable) 타깃 단백질에 대해 머신러닝과 분자 시뮬레이션 등 기술을 이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AI 플랫폼이다.
제네시스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GEMS는 이미 알려진 단백질의 초기 구조를 바탕으로 리간드와 결합하는 최적의 방식을 예측하는 유연한 단백질 도킹(protein-flexible docking) 기술을 사용한다. 기존의 로제타폴드 AA(RoseTTAFold AA), 알파폴드3(AF3) 등 AI 플랫폼은 공동접힘(co-folding) 방식을 사용해 완전히 무질서한 초기 상태(fully disorderd configuration)에서 시작해 그럴듯한(plausible) 단백질-리간드 결합방식으로 발전시킨다. GEMS는 이미 알려진 단백질의 초기 구조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구조예측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이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파블로 J. 카그노니(Pablo J. Cagnoni) 인사이트 사장 겸 연구개발 책임자는 “인사이트는 제약 혁신의 선두주자로서 신약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방식을 혁신할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며 “제네시스와 협력해 그들의 AI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획기적인 저분자화합물 발굴을 가속화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에반 파인버그(Evan Feinberg) 제네시스 설립자 겸 CEO는 “AI는 저분자화합물 의약품을 발굴하는 방법을 재정의할 잠재력을 가졌고, 우리 팀은 이 혁명의 최전선에 있다”며 “AI 플랫폼 GEMS를 인사이트의 약물 발굴 및 개발 분야에서의 심층적인 전문성 및 실적과 결합해 중증질환을 앓는 환자를 위한 치료법으로 발전시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세계적 수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