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바이로메드가 개발한 천연물 신약 'PG201'이 다발성 경화증을 개선한다는 동물모델 실험결과가 나왔다. PG201이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내는 것이다. 해당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화이토메디신(PHYTOMEDICINE)’에 발표됐다고 회사측은 11일 밝혔다.
‘PG201’은 원래 골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돼 임상3상을 거쳐 ‘레일라’라는 제품명으로 처방되고 있는 천연물 신약이다. 레일라는 바이로메드와 한국피엠지제약이 지난 2012년 공동개발했으며, 국내에서 약 2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바이로메드 연구팀은 PG201이 안전하고 강한 항산화 활성 및 항염증 효과를 가진다는 사실에 주목해 다양한 질환에서 후속연구를 진행하던 중 다발성 경화증 동물모델에서 치료 효과를 가지는 것을 발견했다.
다발성 경화증은 체내 면역체계를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에서 염증이 일어나며 신경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초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현재 치료제로 fingolimod(길레니아), IFN β(베타페론, 아보넥스, 레비프), natalizumab(티사브리), TNF 억제제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충족 의학수요가 큰 분야다.
다발성 경화증은 병의 진행과정에서 사이토카인 IL-17과 이를 분비하는 Th17 면역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로메드 연구팀은 PG201가 자가면역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D4+ T세포의 분화에 미치는 변화에 주목했다.
연구결과, PG201를 처리하자 자가면역 염증 병인으로 작용하는 특정 T세포인 CD4+T-bet+Th1세포와 CD4+RORγt+Th17 세포가 모두 감소했다. 각각의 Th 세포에서 생성되는 사이토카인 인터페론 감마(IFN-γ)와 인터루킨-17(IL-17)의 양도 감소했다. 또한 PG201은 자가면역 뇌수막염 동물모델(EAE)에서 질환 발병을 지연시키고, 임상 증상이 용량 의존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회사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PG201가 염증성 T세포의 기능 분화 억제를 통해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하거나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로메드는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해외 임상에 필요한 기반이 갖춰져 있다. PG201은 이미 한국에서 6년간 판매되며 안전성과 염증질환에서의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시장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