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오젠 테라퓨틱스(Biogen Therapeutics)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을 행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일 자율공시를 통해 "바이오젠으로부터 오는 6월 29일 자정(한국시간)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니 콜옵션 대상 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는 서신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바이오젠이 정식 콜옵션 행사 통지를 별도로 송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합작 설립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총발행 주식의 '50%-1주'가 되도록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콜옵션 행사기간은 2018년 6월 29일까지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는 예고됐다. 바이오젠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지분투자를 위해) 수개월내에 콜옵션 행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엔브렐, 레미케이드, 허셉틴 등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미국와 유럽 시장에 론칭하면서 시장가치가 상승한 상황에서 바이오젠이 수조원의 시세차익을 가능한 권리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5만원에 이자를 합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약 4000억~5000억원을 투입하면 지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최초 투자한 금액은 495억원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61%, 바이오젠이 5.39%를 가지고 있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을 실제로 행사하면서 회계 처리 방식을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감독원이 벌이는 공방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를 부풀렸다는 주장인데 바이오젠은 그 가치를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논의하는 금융감독원 산하 감리위원회는 지난 17일 한차례 논의를 진행했으며 오는 25일 추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