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약개발기업 올릭스가 코스닥 상장을 확정했다. 이달초 이원다이애그노믹스와 아이큐어에 이어 올릭스가 기업공개 대열에 합류했다. 올릭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국내 첫 RNA간섭(RNAi)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4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올릭스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두달만이다.
올릭스는 이동기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가 2010년 창업한 회사로 RNAi를 기반으로 비대흉터치료제, 황반변성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는 작년 10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당시 기술평가 기관인 기술보증기금과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았다. 이후 100억원의 프리IPO투자에도 성공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올릭스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에 따라 상장 주관사와 협의해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올릭스는 RNAi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RNAi는 유전정보를 토대로 물질이 합성되는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한 이중가닥의 RNA를 세포 내로 전달함으로써 타깃 물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기술로 질병에 원인이 되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기존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텍인 앨라일람(Anylam)의 파티시란(Patisiran)이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신약허가를 신청해 세계 최초의 RNAi 치료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RNAi 치료제 개발에는 RNA가 혈중 안전성이 낮고 작은 분자량을 가진 특성으로 인해 표적까지 전달이 어려운 장벽이 있다. 올릭스는 비대칭 RNAi 구조 기술을 바탕으로 화학적 변형을 통해 부가적인 약물의 도움 없이 세포 안으로 자가전달이 가능한 RNAi 유도 핵산 분자를 구현한 자가전달 비대칭 RNAi 원천 기술(cp-asiRNA)을 보유하고 있다.
올릭스는 최근 국내 일동제약과 손잡고 RNA간섭(RNAi) 기술 기반의 황반변성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비대흉터치료제 OLX10010은 글로벌 임상을 위한 영국 1상을 승인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아시아판권을 가진 휴젤이 1상을 마무리하는 등 임상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도 이날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 사모투자, 경영자문업 등을 영위하는 금융사로 바이오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올리패스 브릿지바이오 등에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