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이연제약이 국내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유전자 발현증강 플랫폼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선다. 15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한 바이로메드와 유전자치료제 VM202의 특허, 생산 문제와 관련한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를 가속화하는 행보여서 주목된다.
이연제약은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와 생체 내 유전자 전달 및 발현 증가용 특허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 및 국내∙외 상용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유전자치료제의 생체 내 유전자 발현량을 수 배에서 수십 배까지 높임으로써 치료효과의 향상은 물론 기존 치료제가 갖던 치료범위 및 투여경로 등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이 기술을 현재 연구개발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에 접목할 경우 치료효과가 향상된 차세대 플라스미드 D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발현량이 낮아 개발에 실패한 유전자치료제의 재개발 등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 12월에 출원된 플라스미드 DNA 기반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특허를 바탕으로 베이징노스랜드바이오텍과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이연제약은 바이오 의약산업으로의 사업확장을 위해 연구, 생산분야에서 많은 플랫폼 기술들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계약은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기술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제약은 작년 연말 국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뉴라클사이언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투자 및 차세대 치료제 개발 등을 함께 진행키로 한 바 있다. 올 초에는 자회사인 브라만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뉴라클사이언스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뉴라클사이언스와 독일의 천연물의약품 전문기업인 핀젤버그 등 국내∙외 다수의 바이오벤처 및 기술선도기업과의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생산 및 연구와 관련된 핵심 플랫폼 기술의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연제약은 바이로메드와의 유전자치료제 특허, 생산 문제로 겪는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연제약은 작년 10월 바이로메드에 ▲VM202 관련 출원/등록한 특허(44건)의 명의 변경 및 이전을 통한 50% 지분 제공 ▲전임상 연구 및 임상 데이터 자료 제공 ▲해외 공장에서 이루어진 DNA 원료 및 완제 생산에 대한 자료 제공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각하 판결을 받았다.
이연제약은 이에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신청을 하는 등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연제약측은 "바이로메드의 계약불이행 문제를 바로잡고 이연제약의 계약상 권리를 보장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