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로메드는 호박(학명: Cucurbita moschata, 일반명: 애호박) 줄기로부터 추출한 DHCA(dehydrodiconiferyl alcohol)이라는 물질이 골다공증에 치료 효과가 있음을 발견한 연구결과를 2편의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BBRC)'와 미국 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학술지인 'Journal of Natural Product'를 통해 각각 공개됐다. 바이로메드는 이 두 연구를 통해 DHCA의 치료메커니즘을 확인했다.
폐경 후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골다공증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denosumab, ibandronate, raloxifene등의 약물들이 있지만 이들의 치료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도 있어서 골다공증에 대한 의료적 수요가 높다.
바이로메드 연구팀은 지난 10여년 동안 애호박 줄기에서 항염증 활성에 관여하는 DHCA라는 물질을 발견했고 이를 화학적으로 합성해 실험한 결과 염증 등에 치료효과가 탁월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다양한 종류의 염증성 질환, 퇴행성 질환들에 대해 DHCA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오던 중 이번에 골다공증에 대해 뚜렷한 치료효과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연구 결과 DHCA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신호전달 경로에 작용해 골다공증에 대해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예를 들어 골다공증 진행에 관여하는 AMPK, NF-kB, MAPK 등 다양한 신호전달 인자의 활성을 조절함으로서 (뼈를 만드는데 작용하는)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했고 뿐만 아니라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의 분화 또한 크게 억제함을 관찰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생성과정과 뼈의 분해(손실) 과정에 균형이 깨진 상태에기 때문에 DHCA의 이러한 이중 활성(dual effects)은 이 물질이 골다공증 치료제로서 이상적(ideal)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동일한 기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난소 절제) 마우스 모델에서 DHCA를 투여할 경우 뼈의 소실이 억제되고 골다공증에 관련된 다양한 지표들이 모두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관찰했다. 세포 수준에서 발견된 분자생물학적, 생화학적 현상들이 모두 동물실험에서 재현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DHCA가 골다공증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바이로메드의 손미원 연구소장은 "바이로메드 천연물 본부는 식물에서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 활성을 발굴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애호박에서 발견된 단일 성분을 다시 화학적으로 합성해 수행한 실험들로부터 얻은 것이다. 이는 DHCA가 아스피린이나 택솔같이 천연물 유래 (반)합성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