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면서 혁신신약 개발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11월말까지 집계된 4.7조원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술수출액의 절반 이상도 제약사의 몫이었다. [관련기사]
동아ST 역시 올해 기술수출 소식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구개발의 성과가 확산하고 있다.
동아ST는 지난 1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천연물 의약품 ‘DA-9801’과 퇴행성신경질환치료제 ‘DA-9803’에 대해서 각각 기술수출 및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총 1억8500만달러 규모로 동아ST는 뉴로보의 지분도 30%가까이 확보했다. 특히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인 DA-9801은 진통효과와 신경재생 효과가 있는 천연물 의약품으로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DA-3880)는 일본 허가단계에 근접했다. 2014년 기술을 이전해간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가 최근 일본 후생청에 제조판매 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계약에 따라 동아ST는 완제를 SKK에 수출하고, SKK는 일본 내 판매를 전담하게 된다.
2007년 기술수출해 미국, 유럽에서 판매되는 수퍼항생제 DA-7128(시벡스트로)은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머크가 급성 세균성 피부연조직 감염 적응증으로 일본에서 허가 승인 및 약가를 취득했으며 폐렴 적응증 추가 위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했다. 국내에 슈가논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당뇨병치료제 DA-1229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제약사에 기술수출했으며 인도, 러시아에서는 임상 3상이 완료됐다.
동아ST가 2016년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에 총 5억2500만달러에 기술수출한 항암제 DA-4501도 순항하고 있다. 양사는 전임상을 진행중으로 이후 임상개발, 허가, 판매(국내 제외)는 애브비가 담당한다. 이외에도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는 유럽에서 임상1상을 완료했으며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 1b상 시험계획신청을 완료했다.
동아ST의 이러한 성과는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의한 것이다. 지난해 동아ST의 R&D비용은 총 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나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까지 올랐다. 올해 상반기(매출액 2880억원)도 36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며 매출 대비 10% 이상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ST는 지난해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위해 R&D 조직을 연구본부와 제품개발연구소 체계로 개편했다. 연구본부는 항암제에 대한 디스커버리(초기 물질탐색) 연구에 주력하고, 항암면역, 암 줄기세포, 후성유전학 등에 근거해 보다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s)가 매우 높은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탐색도 지속하고 있다. 제품개발연구소는 단기과제로서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과 기존제품의 수명관리를 담당한다.
동아ST 관계자는"연구본부, 제품개발연구소, 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연구인력이 신약개발 및 글로벌 진출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