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는 더미라(Dermira)를 11억달러에 인수하며 아토피 등 피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더미라는 만성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 회사다.
릴리는 지난 10일 더미라 주식을 주당 18.75달러에 총 11억달러어치를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더미라 주식의 60일간 평균 가격에 86%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이번 거래는 2020년 1분기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릴리는 이번 인수로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과 이미 시판중인 겨드랑이 다한증(axillary hyperhidrosis) 치료제인 '큐브렉자(QBREXZA®, glycopyrronium)'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레브리키주맙은 인터루킨-13(IL-13)과 높은 친화도로 결합하도록 고안된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IL-13은 염증을 유발해 피부 손상, 가려움증, 피부 통증 등 아토피성 피부염의 병리학적 증상을 유발한다. 레브리키주맙은 IL-13과 결합해 IL-13α/IL-14α 이종이량 복합체(heterodimer complex) 형성을 막아 IL-13의 생물학적 기능을 저해하는 기전을 보인다.
레브리키주맙은 현재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2개의 임상 3상(NCT04146363, NCT04178967)을 진행 중이다. 임상 2b상(NCT03443024)에서 레브리키주맙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과 병변 범위를 개선시키며 임상 종결점을 충족시켰다.
패트릭 존슨(Patrik Jonsson) 릴리 바이오 메디슨 회장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다”며 “레브리키주맙이 이런 환자들에게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릴리는 9세이상 소아와 성인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 큐브렉자를 확보했다. 이 치료제는 항 콜린제(anticholinergic)로 피부에 직접 작용해 땀샘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더미라의 2019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큐브렉자는 약 1000만달러 매출을 냈다.
패트릭 존슨 회장은 “이번 인수로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해 유망한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과 동시에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를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의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은 JAK1(janus kinase 1) 저해제로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분비량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다. 화이자가 작년 유럽 피부과학회에서 공개한 임상 3상(NCT03349060) 결과에서 아브로시티닙은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개선시켰다.
현재 시판 중인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는 사노피의 ‘듀피센트(dupicent)’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