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위기 우려에 가파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바이오제약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하며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8.27포인트(0.95%) 상승한 2만87.1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60.73포인트(2.35%) 상승한 7150.58를 기록하며 전날 무너졌던 7000선을 회복했다. 연일 가파른 급락세를 이어간 상황에서 모처럼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한달간 무려 34.15%, 나스닥 종합지수는 27.72%가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 제기되며 다우존스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7.79%, 7.29% 떨어진 3월 9일부터 19일까지 다우존스는 22.47%, 나스닥은 15.6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NBI) 지수는 지난 한달간 17.05% 하락해 나스닥 종합지수 하락폭(27.72%) 보다는 적었다.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를 보더라도 NBI는 13.79% 하락했다.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 상비약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출 증대 가능성 등이 주목받으면서 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길리어드와 리제네론 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에 들어간 기업들이 선방했다.
길리어드의 경우 지난 한달간 18.38% 올랐고 지난 9일부터 19일 패닉 기간동안에도 0.77% 하락에 그쳤다. 리제네론 역시 각각 23.07%, 0.46% 상승했다. 길리어드는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 3상에 돌입했다. 게다가 중국 'Capital Medical University'가 현지에서 돌입한 렘데시비르 3상(453명)이 4월초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제네론 역시 사노피와 지난 16일 인터루킨-6 수용체 표적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인 '케브자라'라는 의약품을 코로나19 환자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총 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3상 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달간 주가가 54.28% 오른 모더나 역시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바이오텍들도 임상 지연, 자금조달 지연 등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매출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 적은데다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 규제당국의 적극적 지원 정책 등으로 새로운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