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적용할 약물 4종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시작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르웨이와 스페인에서 첫 환자가 글로벌 연대 임상(Solidarity trials)에 등록될 것이며, 코로나19에 대한 4종의 또는 약물 조합의 안전성과 효과를 비교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안나 마리아 레스트레포(Ana Maria Henao Restrepo) WHO 백신 연구 및 바이오 의료 담당에 따르면 WHO의 연대 임상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remdesivir)', ‘로피나비르(lopinavir)+리토나비르(ritonavir)’, ‘로피나비르(lopinavir)+리토나비르(ritonavir)+인터페론(interferone β)', 바이엘의 '클로로퀸(chloroquine)'을 사용해 진행된다. 애브비(Abbvie)는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를 HIV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라는 이름으로 시판 중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어떤 약물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 강력한 증거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역사적인 임상시험이다”며 “45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국가가 많을수록 결과가 더 빨리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치료에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물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의약품의 역사를 보면 서류상이나 시험관에서 효과를 보여도 실제 사람에서는 효과가 없거나 해로웠던 케이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 전염병의 예를 들며, “최근의 에볼라 전염병이 퍼지는 동안,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던 일부 약물의 경우 임상 시험에서 다른 약물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증거(evidence)를 따라야 한다. 지름길은 없다(no short-cut)”고 강조했다.
벤트 휴이(Bent Hoie) 노르웨이 보건부장관은 WHO 기자회견에 보낸 영상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대학병원(Oslo University Hospital)에서 연대(Solidarity) 임상을 처음 시작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