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는 중국 바이오텍인 이노벤트(Innovent Biologics)와 공동개발한 항PD-1 항체 치료제인 ‘티비티’(Tyvyt: sintilimab)에 대한 라이선스 확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사는 2018년 12월에 티비티를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환자의 치료제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2019년 3월부터 이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릴리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그 외 국가에 대한 티비티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게 된다. 릴리는 이노벤트에 선지급금 200만달러를 지급하며 향후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825백만달러 등 총 10억2500만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릴리는 향후 순매출액에 따른 두자릿 수 로열티를 이노벤트에 지급한다. 양사는 자체 임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티비티를 다른 의약품과 병용하여 연구할 권리를 갖는다.
티비티는 이노벤트가 개발한 면역글로불린 G4 단일클론 항체(immunoglobulin G4 monoclonal antibody)의 일종으로, T세포 표면의 PD-1 분자에 결합하여 PD-1과 PD-L1 경로를 차단해 T세포 재활성을 통해 암세포를 죽이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티비티는 현재 중국 정부의약품보험목록(China updated its National Reimbursement Drug List, NRDL)에 포함된 유일한 PD-1 억제제다.
한편, 이번 달 초 두 회사는 세계폐암학회(IASLC) 2020 온라인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티비티 병용 임상3상(ORIENT-11)의 긍정적인 중간 분석 데이터를 발표했다.
ORIENT-11(NCT03607539)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on-squamous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티비티 병용 임상3상이다. ORIENT-11은 무작위, 이중, 맹검 시험 결과로 EGFR(epithelial growth factor receptor) 돌연변이나 ALK 재배열 감응이 없는 진행성(advanced) 및 전이성(recurrent) 비편평 비소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티비티와 알림타(Alimta, 성분명 Pemetrexed), 백금기반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시험이다. 알림타는 릴리가 개발한 폐암 치료를 위한 화학요법 약물로, 펨브롤리주맙과 시스플라틴 등과 병용하는 항암제로 주로 사용된다. 이 같은 병용요법은 항암치료와 비교했을 때 독성이 높지 않고, 전체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ve-free survival, PFS) 등의 측면에서 단독요법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 바 있다.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ata Monitoring Committee)가 실시한 ORIENT-11 임상3상 중간 분석에 의하면 티비티와 알림타, 백금 화학요법 병용은 위약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릴리와 이노벤트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위해 보충 신약허가신청서(supplemental new drug application, sNDA)를 제출했으며,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검토 중에 있다. 양사는 FDA와 다른 규제 기관에도 적응증 확대를 위해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