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폐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사바라(Savara Pharmaceuticals)가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 CF) 환자의 비결핵성 항상균(nontuberculous mycobacterial, NTM) 치료를 위해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 ‘몰그라덱스(Molgradex)’의 임상 2a상을 중단키로 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2a상 중단은 몰그라덱스의 효능을 입증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결정되었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환자 모집 및 연구참여의 어려움, 대조약인 CFTR 저해제의 유효성(availability) 등의 요인들도 추가적으로 작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몰그라덱스는 대식세포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GM-CFSGranulocyte-macrophage colony-stimulating factor)로 CF 환자의 비결핵성 항상균 폐감염의 원인인 비결핵성 항상균을 제거하는 기전으로, 48시간 흡입제제(inhaled)로 개발됐다. 비결핵성 항상균 폐 감염은 생활환경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기체인 비결핵성 항상균을 흡입함에 따라 발병되는 희귀성 폐질환이다.
이번 ENCORE 임상2a상은 낭포성 섬유증 환자 중 비결핵성 항상균 감염증이 있는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몰그라덱스를 48주 동안 1일1회 투여한 후 그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됐다(NCT03597347).
임상 결과에 따르면, 대조군으로 삼중병용 CFTR 저해제인 '트리카프타(Trikafta™, elexacafactor/tezacaftor/ivacaftor)'를 투여한 5명의 환자는 객담 배양(sputum culture)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음성이 나오면 마이코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반면, 몰그라덱스를 투여한 환자에서는 객담배양 음성전환(sputum culture conversion, SCC)이 관찰되지 않았다. 객담이란 폐에서 분비되는 점액으로, 배지에 객담을 넣고 균이 증식하여 콜로니(colony)를 만들면 양성, 그렇지 않은 경우 음성으로 진단한다.
이번 임상에서 대조약으로 사용한 CFTR 저해제는 염소이온(Chloride ion) 농도를 조절하는 통로인 CFTR을 저해하는 역할을 통해 낭포성 섬유증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트리카프타는 2019년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바두룰 초허리(Badrul Chowdhury) 사바나 의료 책임자는 “삼중병용 CFTR 저해제와 몰그라덱스의 치료효과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