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액티스 온콜로지(Aktis Oncology)가 기존 고형암 치료제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시작한다. 이에 노바티스, BMS 등 글로벌 빅파마들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액티스 온콜로지(Aktis Oncology)가 18일(현지시간) 시리즈 A로 72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리즈는 MPM 캐피탈(MPM Capital), 이코알원 캐피탈(EcoR1 Capital), 비다 벤처스(Vida Ventures)에 의해 주도됐으며 옥타곤 캐피탈(Octagon Capital), TCG 크로스오버(TCG Crossover), 노바티스(Novartis), BMS(Bristol Myers Squibb)가 참여했다.
MPM 캐피탈에 의해 설립된 액티스는 기존 고형암 치료제의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알파 방사선치료제(alpha radiotherapy)를 개발하는 회사다. 알파 방사선치료제는 높은 에너지를 가진 ‘알파입자(alpha-particle)’를 방출하면서 암세포의 DNA를 파괴한다. 알파 방사선치료제는 정맥을 통해 환자의 몸에 주입되며 암세포가 있는 특정 부위를 타깃할 수 있다.
발표에 따르면 액티스는 알파 방사선치료제를 종양에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플랫폼을 개발했다. 액티스의 알파 방사선 물질은 종양에 잘 침투하고 오래 머무르지만 다른 부위에서는 빠르게 사라진다. 이는 항암능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킨다.
매튜 로든(Matthew Roden) 액티스 CEO는 “알파 방사선치료제는 방사선의약품의 미래”라면서 “베타 입자의 거의 1000배에 해당하는 능력을 지닌 알파입자를 이용한 우리의 접근법이 암환자들에게 판도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방사선은 투과성이나 파장에 따라 크게 알파, 베타, 감마로 나눌 수 있다. 감마 방사선은 빛의 파장이 짧아 투과율이 좋기 때문에 의료 분야에서 X선과 같이 이미징(imaging)에 많이 사용된다. 베타 방사선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용도로 알파 방사선 보다 먼저 개발됐다. 하지만 베타 방사선은 알파 방사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작으며 넓은 범위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항암능력과 건강한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꼽혔다. 알파 방사선은 에너지가 크고 좁은 범위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암세포 특이적인 타깃이 가능하지만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알파 방사선치료제로는 바이엘(Bayer)의 ‘조피고(Xofigo, radium Ra 223 dichloride)’가 있다. 조피고는 2013년 전이성/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FDA 및 유럽 의약청(EUA)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