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제넥신(Genexine)이 다음달로 다가오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자궁경부암 DNA 치료백신 ‘GX-188E’와 PD-1 항체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한 임상2상 결과를 업데이트한다.
본격적인 학회 시작에 앞서 19일(현지시간) ASCO 2021 초록 발표를 통해 해당 내용이 공개됐으며, 다음달 4일 구두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제넥신이 지난해 12월 란셋에 논문을 게재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 36명에 대한 임상 결과에서 업데이트된 결과다.
키트루다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PD-L1 발현(CPS≥1)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 환자에게서 전체반응률(ORR) 14.3%를 확인한 KEYNOTE-158 임상 데이터로 2018년 2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같은 세팅에서 종양내 MSI-H/dMMR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도 키트루다를 투여할 수 있으나, 현재 2차 치료제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1차 치료제로는 화학항암제 기반의 치료법이 권고된다.
이에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중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HPV-16, HPV-18에 대한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종양에서 HPV-16은 약 50~60%, HPV-18은 약 10~20% 발견된다. 이에 가다실, 서바릭스 등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도 HPV-16, HPV-18 등을 포함한다.
제넥신은 HPV-16, HPV-18 유전자 E6, E7를 암호화하는 DNA 백신 ‘GX-188E (tirvalimogene teraplasmid)’을 개발하고 있다. GX-188E는 전기천공법(electroporation) 기반 TDS-IM을 통해 근육주사(IM)로 투여한다. 제넥신은 먼저 자궁경부전암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수술요법으로 암을 제거하며, 자연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해 자궁경부암으로 방향을 바꿨다.
제넥신은 GX-188E가 HPV E6, E7 특이적인 T세포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해 HPV 백신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은 HPV 16형이나 18형에 감염된 말기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GX-188E와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하는 국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NCT03444376). 환자는 GX-188E 2mg을 1, 2, 4, 7, 13, 19, 46주에 투여받으며, 키트루다 200mg 용량으로 3주에 한번 2년까지 투여받는다. 임상 1차 충족점은 ORR로 설정했다. 임상은 총 60명을 목표로 2018년 시작했으며, 2023년 종료될 예정이다.
앞서 제넥신이 게재한 란셋 결과에서 약물 투여후 24주가 된 시점에 GX-188E와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하자 ORR 42%(11/26명), 이중 완전반응(CR)은 15.3%(4/26명)이었다. 이번 ASCO 초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궁경부암 환자 52명이 등록해 1번 이상의 약물 투여를 받았으며,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종양 평가가 가능한 48명에게서 확인한 결과다.
임상 결과 추적기간 중간값 6.2개월(1.7~24.2)에서 ORR은 31.3%(15/48명), CR은 10.4%(5/48명)이었다. 앞서 란셋에 게재한 결과보다 전반적인 반응률이 떨어졌다. 다만 제넥신에 따르면 PD-L1 양성, HPV16, 편평세포암종(squamous cell carcinoma)에서는 병용투여 반응률이 48.0%로 더 높았다.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는 4.1개월(1.3~24.2), 생존기간 중간값(OS)은 16.7개월(1.7~24.2)이었다.
약물 관련 부작용은 32.7%였으며, 이중 간손상 등의 3등급 이상 부작용은 3.8%였다. 한편 GX-188E는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개발 중인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