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GSK(GlaxoSmithKline)가 뇌질환 신약개발 분야로 다시 돌아왔다. 흥미롭게도 GSK가 선택한 것은 신경면역(immuno-neurology) 분야를 선도하는 알렉토(Alector)의 임상 단계 에셋이다. 특정 변이를 가진 퇴행성뇌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을 조절해 치료하는 방식의 약물이다.
더불어 이번 딜은 시기적으로 지난달 첫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바이오젠의 ‘아두헬름(Aduhelm, aducanumab)’ 시판에 따라 최근 빅파마 변화된 움직임을 반영한다. 알츠하이머병 분야에 개발 움직임이 뜸했던 BMS도 프로테나(Prothena)의 타우 항체를 8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릴리가 아밀로이드 항체의 허가서류 제출을 올해로 앞당기는 등의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GSK는 2일(현지시간) 알렉토가 퇴행성뇌질환을 타깃해 개발하는 프로그래눌린(progranulin)를 높이는 기전의 ‘first-in-class’ 항체 2개(AL001, AL101)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계약금 7억달러를 포함해 추가 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 15억달러 규모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총 22억달러 규모의 딜이다. 이 소식에 당일 알렉토 주가는 57.12% 올랐다.
그동안의 GSK는 신경질환 분야에 손을 뗀 대표적인 빅파마 가운데 하나였다. GSK는 10년전부터 퇴행성뇌질환 분야에서 잇따른 임상 실패에 따라 신경질환 부문을 축소하기 시작해, 2017년 우선순위 조정에 따라 신경과학 허브였던 상해 R&D 센터 마저 닫으면서 뇌질환 분야에 관심이 멀어졌다. 이어 그 이듬해 할 바론(Hal Barron) 대표가 취임하면서 R&D 방향을 재설정하면서 암질환과 면역질환에 포커스하기 시작했다. 당시 바론 대표가 GSK가 내세우는 색다른 R&D 접근법은 업계에서도 큰 이목을 끌었는데, 그는 “새로운 접근방법의 핵심은 인간유전체 데이터를 이용해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는데 포커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GSK는 2018년부터 방대한 인간유전체 데이터를 가진 23andMe와 새로운 타깃 발굴 및 신약개발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