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디지털케어 솔루션 전문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Seers technology)는 20일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로 진행한 72시간 심전도 검사의 심방세동(AF) 검출률 임상결과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은 최의근 서울대병원 교수팀이 진행했다(doi:10.2196/37970).
논문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심방세동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첫 24시간 동안에는 씨어스의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와 기존 홀터 심전도기(Holter device)를 부착했으며 시간 경과에 따른 심방세동 검출률을 관찰했다. 24시간 후에는 홀터 심전도기를 제외하고 씨어스의 웨어러블 심전도기에 의한 심방세동 검출률을 확인했다.
임상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외래 환자 클리닉에서 정기 진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전도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136명),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64명)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24시간 동안의 관찰에서는 기존 홀터 심전도기와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 모두 지속성 및 발작성 심방세동에 대해 20%(40/200)의 검출률을 나타냈다.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를 활용해 24시간 이상 연속 검사를 수행한 결과 48시간 측정에서는 9%p 추가된 29%(58/200), 72시간 측정에서는 다시 3%p 추가된 32%(64/200)에서 발작성 심방세동을 검출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72시간 장기 연속측정을 수행한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는 기존 24시간 홀터 심전도기 대비 심방세동 검출률을 1.6배 증가시켰다. 특히 조기발견이 중요한 발작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는 검출률이 2.2배 증가했다.
또한 환자 경험과 관련된 조사에서 대부분의 임상 참가자들이 웨어러블 패치를 사용하여 장시간 심전도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이라 답변했고, 이 중 60%의 참가자들이 웨어러블 패치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의근 서울대병원 교수는 “부정맥을 진단받기 위해 불편한 24시간 홀터검사를 많은 환자들이 감수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패치형 심전도기기가 24시간 홀터검사 이상의 부정맥 진단을 할 수 있는 성능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 결과로 생각된다”며 “향후 심방세동 이외의 다양한 부정맥에 대한 성능 검증과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판독시간 단축 및 진단성능 개선 등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현행 24시간 심전도검사 수가에 더해 장기 심전도검사 수가 항목 2가지(72시간, 7일)를 새로 추가했다. 수가 추가는 미국 임상 사례와 그에 기반한 수가를 참조해 결정된 것인데, 국내에서 장기 심전도검사에 대한 임상결과를 보여준 사례는 이번 임상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이번 임상 연구결과는 새롭게 시행되는 장기 심전도 모니터링 수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국내기업으로 처음 제시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며 “현재 다양한 진료과에서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어스는 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기로 7일 이상 장기간 검사의 효과를 보기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검진 수검자에 대한 부정맥 검출 임상, 심실조기수축(premature ventricular contractions, PVC) 진단 임상, 원인불명 색전성 뇌졸중(embolic stroke of undetermined source, ESUS) 환자 모니터링 임상 등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