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개발 바이오텍 아보메드(Arbormed)가 윌슨병을 타깃하는 리드프로그램인 ‘ARBM-101(methanobactin)’의 효능 결과를 공개했다.
아보메드는 최근 덴마크 아후스에서 열린 윌슨병 코어그룹 미팅인 Wilson Aarhus 2022 심포지엄에서 공동연구기관인 헬름홀츠 연구소(The Institute of Molecular Toxicology and Pharmacology at Helmholtz, Munich)의 한스 지슈카(Hans Zischka) 교수가 ARBM-101를 소개했다고 2일 밝혔다.
지슈카 교수는 20여년에 걸쳐 윌슨병 동물모델을 연구한 해당 분야 권위자이며, 메타노박틴 펩타이드를 이용해 윌슨병 동물모델에서 간조직에 과도하게 쌓인 구리를 신속하게 배출시키는 효능을 수년전 제시한 바 있다.
ARBM-101은 메타노박틴 계열 약물 중 효능이 높은 약물을 발굴한 것으로, 간질환을 가진 중증 윌슨병 환자 대상 정맥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아보메드는 헬름홀츠 연구소와 미국 아이오아주립대학, 미시간대학, 위스콘신 대학으로부터 해당 후보물질을 지난 2019년 도입했다.
윌슨병은 유전자변이로 담즙에서 구리를 배설하지 못해 구리대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간과 뇌 등 체내에 구리가 과다축적되면서 간경변과 신경·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윌슨병 환자의 약 50%가 만성 간경변을 앓게 되며 약 13%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돼 주된 사망 원인이 된다. 현재 구리에 결합해 축적된 구리를 소변으로 배설시키는 페니실라민(penicillamine)이 윌슨병 1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담즙에서 구리배설을 촉진하는 기전의 약물은 없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 치료제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으로 ARBM-101은 중증 간질환 환자에게서 신속하게 구리를 배출시켜 간질환 증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보메드는 지슈카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ARBM-101이 기존 윌슨병 치료제와 보고된 동종의 메타노박틴 대비 높은 구리배출 효능을 보이는 동물실험 결과를 확보했다. 또한 ARBM-101을 단기간 집중투여해 질환모델의 생존기간을 늘렸으며 고용량 투여시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아보메드는 현재 임상단계에 있는 유전자치료제와 비교해 초기 집중투여·휴지기를 두는 방식으로 간세포 구리 농도와 간수치를 장기간 정상수준으로 유지,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보메드는 ARBM-101의 효능 실험 결과를 연내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며, 오는 2023년말 ARBM-101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목표로 비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 아보메드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선천성 난청치료제 등 비임상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