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가 경구용 GLP-1 약물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첫 임상3상에서 성공하면서, 비만대사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GLP-1 기반 인크레틴(incretin) 주사제로 형성된 비만 시장과는, 전혀 다른 챕터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agonist)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처럼 여겨졌다. 사실상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펩타이드 기반 경구용 GLP-1 작용제 ‘리벨서스(Rybelsus, semaglutide)’는 엄격한 식단제한이 필요해 의미있는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고, 비만으로 라벨확대 신청도 하지 않았다. 바로 앞서 화이자는 간독성 이슈로 남은 경구용 GLP-1 약물 개발을 중단했다.
첫 시작점에서 올포글리프론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시장에 출시된 주1회 GLP-1 ‘오젬픽’과 유사한 효능을 보이고 있고, 기존 주사형 GLP-1 제제와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부작용으로 인한 임상중단율은 4~8% 수준이었다. 이번 임상3상에서 간독성 징후(hepatic safety signal)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릴리는 17일(현지시간)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는 혈당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대상 ACHIEVE-1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포글리프론은 1차 종결점으로 설정한 당화혈색소(A1C)를 1.3~1.6% 낮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