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글로벌 의료 인공지능(AI) 진단회사로 기반을 다진 루닛(Lunit)이 이번엔 암조직에서 종양침투림프구(tumor-infiltrating lymphocytes, TIL)를 정량하는 새로운 AI 바이오마커로 면역관문억제제를 처방받지 못하는 50%의 시장을 침투하기 위해 나선다. PD-1, PD-L1 면역관문억제제 개발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면역관문억제제가 첫 출시되고 8년만에 전체 암종의 약 절반에 걸쳐 처방되고 있지만, 면역관문억제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도 여전히 절반이다.
루닛이 내세우는 키워드는 병리조직내(환자의 암 조직) 약물반응을 예측하는 AI 바이오마커다. 아직까지 치료제 분야에서 AI 바이오마커는 없는 개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전세계 탑 의약품이자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와 큰 격차를 벌리고 있는 PD-1 항체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 개발사인 미국 머크(MSD)는 바이오마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빅파마 중 하나다. 바이오마커를 기준으로 본다면 키트루다는 크게 5개 PD-L1 양성 고형암종에서 처방된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키트루다는 암종과 상관없이 MSI-H/dMMR(2017년 허가) 또는 종양변이부담(TMB, 2020년 허가)이라는 2가지 바이오마커 모두로 처방될 수 있는 유일한 면역항암제이다.
루닛이 벤치마킹하는 전략은 궁극적으로 암종과 상관없이 AI로 암조직내 ‘면역활성 표현형(inflamed immune phenotype, IIP)’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면역항암제를 처방할 수 있는 환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동반진단(companion diagnostics, CDx) 개념의 AI 바이오마커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루닛이 기존의 '영상진단에서 치료제진단 분야로' 넓혀가는데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그 시작점으로 루닛은 올해 저널오브클리니컬 온콜로지(JCO, IF=44.54)에 AI 바이오마커가 PD-L1 발현과 상관없이 폐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서의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어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IIP 바이오마커가 폐암을 넘어 16개 암종까지 면역관문억제제 약물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초기 연구결과를 내놨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