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eIF4E 타깃 항암제를 개발하는 PIC 테라퓨틱스(PIC Therapeutics)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시리즈A로 35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오비메드(OrbiMed)가 리드했으며 루미라 벤처스(Lumira Ventures), 해링턴(Harrington Discovery Institute) 등 5개 회사가 참여했다.
PIC는 이번 투자금을 약물 저항성(drug-resistant) 전이성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개발중인 eIF4E(eukaryotic translation initiation factor 4E) 저해제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추가적인 암종에 대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PIC는 eIF4E를 저해하는 알로스테릭(allosteric) 저분자화합물을 개발하고 있다. eIF4E는 mRNA 캡(5′ cap) 의존적인 번역(translation)에 필요한 단백질이다. eIF4E는 PI3K, Ras, p38 등 암세포성장과 항암제 저항성을 일으키는 여러 신호전달경로 하위에서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암발생과 관련된 근본적인 타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에 기반해 PIC는 암유발 신호전달경로의 마스터스위치(master switch)로 기능하는 eIF4E를 타깃해 표적치료제들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암종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암세포가 항암제 저항성을 일으키는 물질을 발현하더라도 암성장과 관련된 근본적인 타깃을 저해해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전략이다.
PIC가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2)에서 발표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PIC의 eIF4E 저해제는 MYC, CDK4, CCND1 등 여러 암유발유전자(oncogene)의 발현을 변화(modulation)시켰다. ER+ 유방암 세포주에 eIF4E 저해제를 처리했을 때 용량 의존적으로 CCND1, CDK4, ER-α의 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세포에서 해당 암유발유전자의 발현이 감소됨과 함께 세포사멸(apoptosis)이 유도됐다.
항암제 저항성을 유발하는 PTEN, RB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유래 세포주로 유방암 오가노이드(organoid)를 형성해 eIF4E 저해제를 처리했을 때 완전관해(CR)가 확인됐다. 또한 해당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CCND1 등의 발현이 저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doi: 10.1158/1538-7445.AM2022-2562).
캐서린 보우디시(Katherine Bowdish) PIC CEO는 “PIC의 목표는 단백질 번역과 관련된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조절함으로써 넓은 범위의 암유발유전자를 타깃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라운드는 우리 프로그램 개발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