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GI innovation)이 코스닥 상장절차의 하나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하루 앞두고, 코스닥 상장일정을 3주가량 미루게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돌연 취소했으며, 별다른 이유는 밝히지 않았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일 오후 공시를 통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예정일을 내달 15일과 16일 이틀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1일과 22일에 걸쳐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수요예측 일정 연기에 따라 지아이노베이션의 일반 공모청약일은 내달 21~22일로 순연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일정도 당초 3월초에서 3월 30일로 미뤄졌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하나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당초 계획대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공모를 통해 200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며, 공모가 밴드가액은 1만6000~2만1000원이다. 이를 통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320억~420억원을 조달하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상장일정 연기와 관련, “금융위원회가 증권신고서 기재정정을 요청한 것에 따른 일정연기이며, 시장상황에 따른 변경은 아니다”며 “이번 기재정정 요청에서 특별한 건은 없었으며, 글로벌 경쟁상황 등에 대한 부분 등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시된 증권신고서 기재정정 주요 내용을 보면 △임원의 겸직에 따른 위험 △공모자금을 조달하지 못했을 때 위험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에 따른 위험 △공모가격과 유상증자 발행가격 및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격의 차이 등에서 내용이 추가됐다.
상세 내용을 보면 임원의 겸직과 관련, 이병건 대표와 남수연 사장은 지아이이노베이션 계열회사가 아닌 타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크리액티브헬스, 지놈앤컴퍼니, 하플사이언스, 에임드바이오 등 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다만 영업전략이 비슷한 지놈앤컴퍼니 이사직에서는 지난 1월말 사임했다. 남 사장은 인츠바이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당사와 겸직중인 회사간 거래관계는 없으며, 이해상충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소 32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올해 사용할 연구비를 포함한 추정비용 604억원중 절반가량을 공모자금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잠정기준 실적으로 2022년 매출 35억원, 영업손실 688억원, 당기순손실 668억원이다. 올해에는 매출 109억원, 영업손실 536억원, 당기순손실 5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매출은 유한양행과 지난 2020년 체결한 알러지 신약 ‘GI-301’의 기술이전 관련 계약금 200억원의 분할 수취에 따른 것이다. 유한양행과의 계약금 200억원은 2020년 7월 110억원, 2021년 8월 55억원, 지난해 7월 35억원으로 분할해 수취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인 장명호 사장은 발행주식 총수의 7.5%를 보유하고 있으며(공모후 지분율 6.8%),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5.1%(공모후 지분율 4.7%)를 포함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율은 12.6%(공모후 지분율 11.5%)로 다소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마지막 주당 발행가액 및 주식매수선택 행사가격은 모두 3만6200원으로 공모가 밴드가액의 172~22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