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마드리드(스페인)=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PD-1 블록버스터 ‘키트루다’의 뒤를 잇는 키워드로, 그토록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목을 매는 이유가 있었다.
올해 유럽 종양학회(ESMO 2023)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은 단연,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프레지덴셜 세션(presidential session)에서 발표된 EV-302 임상3상 결과였다. 방광암 1차치료제 세팅에서 키트루다와 넥틴-4 ADC ‘엔포투맙 베도틴(enfortumab vedotin, 제품명 파드셉)’을 병용투여해 표준치료제인 화학항암제와 비교한 임상 데이터가 발표됐다. 여러 실패 끝에 20년만에 방광암 1차치료제 영역에서 처음으로 백금 기반 화학항암제 대비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을 늘린 결과였다.
그리고 유례없는 수치가 도출됐다. 실제 의사가 약을 처방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인 전체생존기간(OS) 지표에서 키트루다와 ADC를 병용투여하자 환자의 사망위험을 절반으로 낮췄으며(HR 0.47), OS가 30개월이 넘으면서 표준치료제 대비 2배 늘린 결과를 냈다. 이제 키트루다와 ADC 병용요법은 방광암 1차치료제에서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있으며, 표준치료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발표 직후 기립박수를 이끌어냈으며,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HER2 ADC ‘엔허투’의 임상결과 발표에 기립박수가 터져나온 이후 또다시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됐다. 계속해서 ADC가 표준치료를 바꿀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