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5일 “1조원 이상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모두 받을 자금을 준비해뒀다.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 NH투자증권 대회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그러나 임시 주주총회 당일 셀트리온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이유로 안건에 기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합병성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셀트리온의 지분 7.4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전체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셀트리온은 1조6405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자신의 보유주식을 일정 가격으로 매입해달라고 청구하는 권리다.
서 회장은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모두 행사하더라도 모두 받을 자금이 준비돼 있는 만큼 합병 불확실성은 사라졌다"고 강조하며 “계획대로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이후 매출은 3조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신약으로 승인받은 ‘짐펜트라(ZYMFENTRA, 램시마SC 미국 제품명)’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5개의 추가 승인,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달성이 목표”라며 “짐펜트라의 매출은 3년내 3조원, 2030년까지 5조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짐펜트라는 신약 프로세스를 거친 제품으로 오리지널의약품 기준으로 약가등재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경쟁약물인 다케다(Takeda)의 ‘엔티비오(Entyvio)’와 짐펜트라간 직접비교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케다의 엔티비오는 궤양성대장염(UC), 크론병에 대한 치료제로 지난해 1조940억엔(한화 9조8400억원)이 팔린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경구용 제형변경 기술, mRNA, 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내년 또다른 경구용 항체와 이중항체가 임상에 진입하고, 후년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도 4개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2030년까지 22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라니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를 통해 스텔라라(Stelara, ustekinumab) 바이오시밀러 ‘CT-P43’의 경구용 항체에 대한 임상1상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은 "현재 투약을 완료했고, 내년 1분기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라니와 추가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원격의료 분야에도 투자를 시작했고, 점차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계열사를 늘리고 싶지 않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대주주까지는 해도 그 이상의 지분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