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신약 ‘약물발굴 플랫폼’의 대명사, 에보텍(Evotec)까지 직원 400명을 해고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전체 인력의 약 7%에 해당한다. 에보텍은 저분자화합물 약물발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모델에서 약물 스크리닝에 강점을 가진 회사이다.
에보텍은 BMS,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베링거인겔하임, J&J 등 내로라하는 빅파마와 바이오텍까지 500여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약물발굴 플랫폼을 바탕으로 회사를 공동설립해 지분을 확보하는 모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파트너십 매출(R&D revenue)은 7억8140만유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빅파마와 대형 바이오텍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바이오텍은 35% 수준이다.
에보텍은 플랫폼 회사로서 파트너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로, 지난 1분기 파트너십 매출이 23% 감소한 1억5520만유로를 기록하면서 전략적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다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1분기가 저점(trough)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내심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낙관론보다는, 향후에 닥칠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크리스찬 보이체프스키(Christian Wojczewski) 에보텍 대표는 지난달 1일 CEO로 합류한 후 열린 첫 실적발표 자리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대대적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환경은 예상했던 대로 2024년 회복될 것이라는 새로운 시그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더 어려운 시장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파트너사의) 초기 R&D 지출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전 CEO인 베르너 란탈러(Werner Lanthaler)는 올해 1월 사임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