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그동안 조용했던 ROR1 영역에서, 림프종 1차치료제 세팅에서 마침내 긍정적인 임상2상 데이터를 손에 쥐며 치고 나가려고 하고 있다. ROR1 항체-약물접합체(ADC) ‘질로베르타맙 베도틴(zilovertamab vedotin, ZV)’으로, 4년전 머크가 벨로스바이오(VelosBio)를 28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약물이다.
지금까지 ROR1 약물개발 분야는 실패의 영역에 가깝게 여겨졌으며, 그 이유로 베링거인겔하임과 라이엘(Lyell), 온터널 테라퓨틱스(Oncternal Therapeutics) 등이 ROR1 항암제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머크도 질로베르타맙 베도틴의 개발과정에서, 올해 중반 고형암에서 임상을 중단하면서 적응증을 축소하면서 개발전략을 좁혀갔다. 지금까지는 머크와 프로드럭 PBD(pPBD) 기반 ADC를 개발하는 시스톤 파마슈티컬(CStone Pharmaceuticals), 올해 4월 토포이소머라아제 저해제(TOP1i) 기반 ROR1 ADC를 사들이며 개발 대열에 참여한 입센(Ipsen) 정도가 주요 플레이어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머크가 내달 7일부터 11일(현지시간)로 다가오는 미국 혈액학회(ASH 2024)에서 질로베르타맙 베도틴의 거대미만성 B세포림프종(DLBCL) 1차치료제에서 평가한 용량증량 임상2상 데이터를 첫 공개했다. 머크는 ‘매우 유망한 효능과 관리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이라고 소개하며, 전체 용량에서 완전관해(CR) 94.4%라는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마침내 단서를 잡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