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이 창업주 3세인 강정석 회장의 본격적인 독자 경영체제를 가동한다.
2일 동아쏘시오그룹에 따르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창업주 3세인 강정석 회장이 회사에 입사한지 28년 만에 회장으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창업주 3세의 독자 경영체제가 막을 오른 셈이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지난 1969년 옛 동아제약에 입사한 이후 48년 만에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뗐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회사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강정석 회장 체제를 운영 중이다.
강정석 회장은 지난 2013년 3월 지주회사체제 전환과 함께 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2013년 6월에는 당시 강신호 회장이 보유중이던 동아에스티 주식 35만7935주(4.87%)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1만1308주(4.87%) 전량을 증여받으며 지분 승계도 마무리됐다. 현재 강정석 회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 11.6%를 보유 중이다. 강정석 회장은 원료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티팜의 최대주주(32.6%)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지난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이후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7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고 2010년부터는 연구개발과 영업을 총괄하는 등 그룹의 핵심요직을 맡아왔다.
강 회장은 경영권을 이어받은 이후 성공적으로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의 경우 최근 들어 슈퍼박테리아항생제 ‘시벡스트로’와 당뇨약 ‘슈가논’ 등 2개의 신약을 배출했다. 천연물신약 ‘스티렌’과 ‘모티리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자체개발신약이 5개로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지난 1932년 회사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28일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면역항암제 '멀티K(MerTK) 저해제' 개발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5억2500만달러(6300억원)이 계약금 4000만달러(약 480억원)에 달한다. 멀티K 저해제는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서 기술수출 됐는데 계약금 규모만 보면 글로벌 딜 중에서도 20위권에 해당한다.
강정석 회장은 2013년 회사 분할 당시 기존의 동아제약의 연구소를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본부와 동아에스티 연구본부로 이원화하고 지주사 연구본부에 혁신신약 연구소를 새롭게 창설하는 연구소 개편도 단행했다. 이때 창설한 혁신신약 연구소가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낸 것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일본 제약사 메이지세이카파마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동아 100년 시대를 향해 최근 선임된 사장단들과 함께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변화경영을 통한 글로벌 경영에 대한 실천의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