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 IGF1R) 항체의 유라시아 특허등록을 결정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특허는 지난 2020년 6월 국제 출원됐으며, 이번 특허 결정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IGF1R 항체에 대한 권리를 2040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IGF1R은 세포의 성장과 생존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로, 여러 신호경로를 통해 대사와 생리적 기능을 조절한다. IGF1R은 타 조직 대비 뇌를 보호하는 뇌혈장벽(blood-brain barrier, BBB)에 다수 발현돼 퇴행성뇌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분야 연구에서 중요한 표적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IGF1R이 높게 분포하는 BBB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이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장벽이지만, 약물 통과를 제한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어렵게 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IGF1R을 표적해 항체, RNA 등의 약물이 뇌를 효율적으로 투과할 수 있도록 돕는 BBB 셔틀(shuttle) 기술인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를 활용해 퇴행성뇌질환의 근본적인 병인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그랩바디-B가 적용된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사노피에 기술이전된 파킨슨병 치료제 알파시누클레인을 타깃하는 ‘ABL301’이 있다. ABL301은 현재 미국 임상1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일 GSK와 계약금 3850만파운드를 포함해 최대 21억4010만파운드 규모의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항체, siRNA(small interfering RNA), ASO(antisense oligonucleotide)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 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polynucleotide), 등 모달리티(Modality)를 활용해 복수의 새로운 표적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뇌질환은 환자의 삶의질을 현격히 저하시키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치료제 개발이 어려워 미충족수요가 매우 큰 분야”라며 “IGF1R은 혁신적인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표적이다. 에이비엘바이오도 IGF1R을 활용해 약물의 효율적인 BBB 투과를 돕는 셔틀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