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국내 신약개발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가 설립 1년만에 200억원의 대규모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항체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 면역항암제 등 바이오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NS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3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9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지 1년만에 대규모 후속투자(시리즈B)에 성공한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를 이끌던 이상훈 박사가 2016년 2월에 설립한 바이오텍으로 이중항체 및 ADC 관련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항암 및 신경변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인 이중항체기술은 하나의 항체로 두 가지 target을 겨냥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기술로 단독항체에 비해 항암 효능뿐만 아니라 부작용 및 관련 비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DC (Antibody Drug Conjugate) 기술은 높은 구조적 안정성과 낮은 독성으로 기존의 기술과의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
이번 투자를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ABL001’의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며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ABL001은 혈관생성에 관여하는 'VEGF'와 'Dll4'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001은 오는 5월 임상승인 신청(IND filing)을 통해 이르면 오는 8월 국내 1상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대형병원에서 20~25명의 대장암, 유방암, 위암 환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주요 프로젝트의 기술이전 및 중국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 및 동아쏘시오홀딩스와 MOU를 맺고 항체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의 공동연구, 세포주 개발 및 공정 개발, 생산, 상업화까지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코스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