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총 규모가 3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8년까지 연평균 3000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한 수준이다. 바이오의약품 공장 가동률도 비약적으로 상승해 70% 돌파를 눈앞에 뒀다.
5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수주계약 규모는 총 31억 1900만달러(3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2015년 바이오의약품을 상업 생산을 시작한지 불과 2년만에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상장 추진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밝힌 총 수주 규모 29억 200만달러(2016년 10월 기준)와 비교해도 7.5% 늘었다. 이중 이미 납품한 바이오의약품 규모는 3억 4800만 달러(3900억원).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밝힌 2014년~2016년 CMO 매출액 3910억원과도 일치하는 금액이다.
현재 남아있는 바이오의약품 수주잔고는 27억 6700만달러(3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2028년까지 계약임을 고려하면 연평균 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확보한 셈. 회사 관계자는 “수주 총액은 수주 계약상 ‘최소구매물량 보전’ 조건 기준”이라며 “고객사의 최소구매물량 이상의 제품생산 요청으로 실제 매출액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생산규모 3만리터)에 이어 2공장(15만2000리터, 2월말 가동)이 본격 의약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공장 가동률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 1공장의 가동률은 110%, 2공장은 20% 수준이었는데 연말기준 전체 가동률은 69.09%까지 상승했다.
앞으로 수주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JP 모건헬스컨퍼런스에서 "이미 6개 글로벌 제약회사로부터 총 9개 제품, 약 29억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15개 이상의 기업들과 30개 이상의 제품 공급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기준 18.2만리터로 세계 3위 규모의 생산설비 가동 중이며 3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에는 총 36.2만리터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게 돼 생산능력 세계 1위 CMO로 거듭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