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한국와 유럽 연구진이 직장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의 효과 유무를 미리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에 착수했다. 직장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를 판별할 바이오마커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최근 진행성 직장암의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의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연구개발 과제가 국제공동연구개발프로그램인 ‘유로스타2’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로스타2’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범유럽 공동 연구개발 네트워크인 유레카 사무국이 운영하는 국제공동기술개발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통해 유로스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병원 중에서는 이번에 서울아산병원이 선정된 것이 처음이다.
이번 바이오마커 개발은 맞춤형 암 치료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바이오벤처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CbsBioscience)와 분자진단 전문 프랑스 바이오벤처 프레스티지아(Prestizia)사와의 협력아래 총 3년간 연구개발이 진행된다.
특히 프랑스 프레스티지아사가 국내 최대 규모인 연 2000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이 이루어지는 서울아산병원에 먼저 연구를 제안해와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향후 3년간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사는 직장암 환자의 조직으로부터 환자별 항암방사선 치료 효과 유무를 미리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그리고 프랑스 프레스티지아사가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바이오마커를 각각 개발하고 그 유효성을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받게 된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진행성 직장암의 바이오마커가 개발되면 조직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서 미리 치료 효과 유무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많은 환자들이 불필요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는 등 진정한 의미의 맞춤 치료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