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신라젠은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와 신장암(신세포암)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이전에 전이되거나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신라젠의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REGN2810’을 병용 치료제로 사용하는 임상1b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서는 펙사벡ㆍREGN2810 병용치료와 REGN2810 단독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한다.
펙사벡은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계열의 항암제로 천연두예방백신에 사용된 우두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약물이다. 리제네론의 REGN2810은 프랑스 사노피와 최대 10억2500만달러(약 1조1700억원)를 공동으로 투자해 개발 중인 면역관문억제제(PD-1저해제)이다.
이번 계약조건에 따르면 임상시험 및 제반 비용은 신라젠에서 부담하고 리제네론 측은 REGN2810을 공급한다. 개방표지시험(환자와 의사 둘다 대조군과 투여군을 아는 상태)형태로 올해 말 한국에서 처음 진행되며, 추후 미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라젠에 따르면 펙사벡은 종양 미세환경 내 T-세포에 기타 면역세포의 침투를 유도함으로써 종양 세포의 면역억제적 환경을 뒤바꿀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신라젠 측은 "펙사벡의 작용기전은 종양 세포의 PD-1저해제에 대한 반응을 증폭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D-1저해제인 REGN2810과 펙사벡 병용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리제네론의 이스라엘 로위(Israel Lowy, MD) 중개의학 및 종양학 담당 부사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고, 몸의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치료법의 결합이 면역항암제 성공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PD-1저해제와 펙사벡 치료법과 같은 혁신적인 치료방식을 결합함으로써 여러 가지 성과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종양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리제네론과 공동연구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펙사벡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신세포암 대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