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이고(미국)=이은아 기자, 샌디에이고(미국)김성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하는 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미 2건의 위탁개발 계약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을 위한 2건의 CDO 계약의 협의가 마무리단계다. 특히 이중 최소 한건은 기존 의약품위탁생산(CMO) 고객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관계자는 "조만간 CDO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규모자체는 크지 않지만 CDO 사업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개발부터 생산까지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CDO는 이런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임상시험을 위한 시약 생산부터 바이오의약품 대량 생산을 위한 세포주 개발, 세포배양, 최적화 공정 개발, 퀄리티·벨리데이션 분석법 개발, 동결건조, 제형화 등의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 의약품위탁생산(CMO)까지 이어지려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에 이어 CDO까지 확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앞단계인 개발까지 맡게 되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져 고객 확대나 물량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장가동률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있다.
국내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본 메이지 세이카파마(Meiji Seika Pharma)와 공동으로 만든 조인트 벤처인 디엠바이오가 CDMO(CMO+CDO)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스위스의 론자와 중국 최대 CRO인 우시앱텍 역시 대표적인 CDO 회사들이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우선 임상시험에 사용하는 시약을 생산하는 것부터 향후 공정개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고객사 뿐 아니라 미국, 아시아쪽 바이오텍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빅파마들이 주요 고객인 CMO와 달리 CDO에서는 소규모 바이오텍 위주로 우선 고객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부터 CDO 사업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CDO 사업을 준비하면서 중국 우시앱텍을 비롯한 몇몇 회사와 협력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CDO 사업은 유망하며 CMO와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굉장한 노하우가 요구돼 삼성이 기술력을 확보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