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이고(미국)=김성민 기자
"2020년이면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CMO(위탁생산)와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글로벌 챔피언이 될 것입니다. 2030년이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앞으로 불과 2~3년 후면 삼성이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위상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19일 개막한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석차 이곳을 방문했다.
먼저 바이오의약품 CMO사업과 관련해 그는 "2020년이면 '글로벌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리터), 2공장(15만리터)을 가동 중으로 올해 3공장(18만 리터)이 완공되면 총 36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생산용량 1위 기업으로 등극한다.
김 사장은 "3공장은 단일 규모로선 세계 최고이자 캐파당 투자와 건설비는 미국 유럽의 50% 이하"라면서 "론자나 베링거인겔하임이 30년 구축한 것을 단 7년만에 따라 잡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는 "10년 내에는 절대 위협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품질에 있어서 미국, 유럽 등의 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바이오텍 리미티드이 "전세계에서 가장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레미케이드·란투스 바이오시밀러를 이미 허가받았고 휴미라·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 혹은 허가신청단계에 진입해 있다. 아키젠 바이오텍은 지난해부터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1,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는 "국가적으로 보면 바이오시밀러에 있어서는 한국이 단연 최강국이 될 것"이라면서 "바이오C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성공하면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기반이 확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의 신약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의 그림이 나오면 들어갈 것"이라면서 "당장은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고 신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에서 위탁개발(CDO)로 영역을 확장한다. CDO는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세포주 생산부터 공정개발까지 대행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스위스 론자와 중국의 우시앱텍 등이 선두주자다. 김 사장은 "CMO의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라면서 "지난해부터 이 분야 인력을 확보해서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7년째 부스를 열어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바이오제약산업이 본궤도에 올라 엄청난 속도로 성장,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면서 "5~6년 전만 해도 바이오제약산업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은 희망사항이었는데 이제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유발 하라리 교수의 저서 '사피엔스'를 소개했다. 인류가 건강과 행복을 위해 전력투구하기 시작했으며 생명공학을 통해 인간의 생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것. 결국 미래의 산업의 생명공학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 산업 육성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확대를 통해 반도체 등 IT산업을 육성했던 것처럼 바이오산업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특히 "우수한 국내 기업만으로는 바이오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와서 R&D에 투자하고 한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