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읽고 이를 조작해 행동마저 제어 할 수 있을까? 영화 ‘인셉션’에서 타인의 꿈속에 들어가 가짜 기억을 심고 실제로 겪은 일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 현실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뇌 속에서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기억은 어떻게 행동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과정을 먼저 알아야한다.
막스플랑크 플로리다 신경과학연구소의 권형배 박사 연구팀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줄 신기술 ‘캘라이트(Cal-Light)’를 개발해 최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저널에 발표했다.
캘라이트(Cal-Light, Calcium and Light-Induced Gene Handling Toolkit)는 빛과 칼슘을 동시에 이용해 특정 행동을 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를 표지하고, 신경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신경세포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 되는지 확인한 후 이를 조절해 행동까지 제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캘라이트는 기존에 알수 없었던 신경세포와 행동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핵심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활성화된 신경세포를 표지하는 기존 기술의 한계
이 연결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정 행동에 따른 활성화된 신경세포를 표지(labeling)해야 한다. 특정 세포의 활성을 제어할 수 있는 스위치도 필요하다. 캘라이트 기술은 두 가지 모두 가능하게 한다. 물론 기존에 사용되는 기술(칼슘이미징, 조기발현유전자(immediate early gene, IEG) 마커, CaMPARI 등)도 있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