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미국 시장에 상륙한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가 올해 상반기 3000만 달러(33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처방액을 기록하며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 시장을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기관인 '심포니 헬스 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셀트리온 램시마는 매월 사상 최대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램시마의 1월 처방액은 70만 달러에 수준이었지만 이후 158만달러(2월), 441만달러(3월), 487만달러(4월), 784만달러(5월) 등으로 매월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처방액 860만 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총 처방액 28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재고를 감안하면 실제 매출액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램시마 판매사인 화이자는 오는 8월 1일 실적을 발표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약가 협의 및 보험 등재 등에 이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전개되고 있어 유럽과 같이 매분기별로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면서 "첫 분기 실적도 3배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만큼 순조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연말에는 10~15% 점유율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퍼스트 바이오시밀로서 유럽 출시 2년만에 시장 점유율 42%(2017년 1분기 기준)를 기록한 램시마의 성공스토리가 미국 시장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셀트리온의 설명이다. 특히 스위칭·적응증 임상을 비롯한 풍부한 임상 데이터와 유럽에서 축적한 실제 환자 처방 자료 등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미국 의료진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시장은 출시 2년도 지난 지금도 램시마의 장기 안전성 결과를 요구하는 의사가 존재할 만큼 보수적"이라면서 "셀트리온은 이미 유럽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았으며 파트너사인 화이자와 함께 조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다음달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다. 특히 표시가격(Listing price)을 레미케이드 대비 35% 낮게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램시마는 15% 낮게 책정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격 측면은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이미 충분히 돼 있으며 수율개선으로 인해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면서 "의약품의 경우 가격보다는 처방 Data 축적으로 인한 의료계의 신뢰도가 중요하며 램시마 SC 제형 출시를 통한 프랜차이즈 효과로 경쟁사 대비 앞선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민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램시마는 유럽에서의 2년간 처방 데이터가 축적돼 있고 다른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염증성 장질환(처방비중 63%)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있으며 스위치 임상을 통해 교체처방에 문제 없음을 증명했다"면서 "대규모 PMS(시판 후 모니터링 임상)를 통해 장기적 안전성을 증명하고 있어 램시마의 수성은 미국시장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