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일양약품은 백혈병치료 신약 ‘슈펙트’가 동물실험에서 파킨슨병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2년 1월 국산신약 18호로 승인받은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일양약품 측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기전연구, 세포 및 동물실험을 1년 동안 진행한 결과 파킨슨병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라도티닙은 파킨슨병 발병의 주요 인자인 ‘알파시누클레인 PFFs(α-synuclein Preformed Fibril)’로 유도된 파킨슨병 모델에서 신경세포에 활성화 된 ‘c-ABL kinase’의 활성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의 조직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LB/LN like pathology’를 용량의존적으로 감소시켜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동물실험에서 파킨슨병이 유발된 마우스를 1개월부터 5개월 간 라도티닙을 경구 투여한 결과 행동장애, LB/LN like pathology,도파민 신경세포 변성과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BBB(혈관 뇌 장벽) 통과 실패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거나 부작용으로 투여 용량 한계를 보인 기존의 TKI치료제 및 다른 약물에 비해 라도티닙은 BBB 투과율이 높다"면서 "백혈병 치료제로 수년간 많은 환자들에게 처방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파킨슨병치료제 탄생에 더욱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