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루게릭병(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그리고 알츠하이머병. 이들의 만성적(chronic) 퇴행성뇌질환을 치료할 가능성이 열린걸까?
로슈 제넨텍 연구팀은 퇴행성뇌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세포사멸'에 관여하는 핵심인자를 규명했다. 뇌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신경세포의 사멸은 병기를 진행하는 요소다. 새롭게 규명된 치료타깃은 '이중류신지퍼 인산화효소(DLK, dual leucine zipper kinase)'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16일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제넨텍은 해당 타깃을 인간에서 검증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제넨텍은 최근 루게릭병 환자를 대상으로 DLK를 억제하는 경구투여약물인 'GDC-0134(RG6000)'의 임상1상에 돌입했다. 임상1상에서는 GDC-0134의 안전성, 내약성(tolerability), 약동학적(PK)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임상은 총 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9곳의 기관에서 진행된다.
DLK는 중추신경계(CNS)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다양한 신경손상의 결과물이다. DLK는 인산화효소로 뉴런이 스트레스로 세포사멸하는 과정을 매개해, 하위 신호전달과정으로 c-Jun N-terminal kinase(JNK)를 활성화한다. 이후 핵에서 전사인자인 c-Jun이 활성화되면서 세포사멸이 유도된다. 실제 루게릭,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DLK/JNK 신호인자가 증가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DLK를 억제하는 것은 퇴행성뇌질환에서 신경보호효과(neuroprotective)를 가질 잠재력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