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올리패스가 자체 플랫폼 기술인 '세포투과 PNA(peptide nucleic acid, 핵산 치료제)'의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회사는 올해 IPO(기업공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리패스는 pre-IPO 자금으로 350억원을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올리패스는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디에스자산운용, SV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회에 걸쳐 각각 150억원, 200억원 총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2015년에 주주배정, 3자배정 유상증자로 1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후 2년만의 투자유치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올리패스의 약물이 사람에 치료제로 적용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POC(Proof of Concept) 임상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진통 신약후보물질에 집중하고 또 당뇨, 고질혈증 치료제는 길게 보고 갈 계획이다"고 발혔다. 이외 파트너에 따라 유연하게 신규타깃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올리패스는 올해 2분기에 신경병성통증 신약후보물질의 영국 임상시험 돌입을 위한 임상승인신청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신약후보물질은 SCN9A 유전자를 인식해 억제하는 안티센스 올리고핵산(Anti-Sense Oligonucleotide, ASO)이다.
SCN9A는 통증 감각을 매개하는 이온 통로인 Nav1.7을 발현하는 유전자다. 사람에서 SCN9A 유전자가 불활성화 될 경우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반면 다른 감각기능 및 인지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 Biotech들이 Nav1.7을 타깃하는 많은 화합물과 이를 겨냥하는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올리패스는 SCN9A 유전자 자체 발현을 매우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전략이다.
이외 올리패스는 발모제로 안드로겐 수용체, 제 2형 당뇨병에서 PTP1B, 비만에서 ACC2를 겨냥한 신약후보물질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올리패스의 'OLIPASS 인공유전자' 플랫폼 기술은 PNA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물질(novel compound)이다. 올리패스는 PNA에 양전자성 염기를 도입해 세포막 투과율을 백만 배로 높였다. 올리패스는 글로벌에서 PNA를 이용한 신약후보물질 개발로 가장 앞서가는 기업 중 하나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최근 anti-sense, RNA 치료제가 시판됨에 따라 해당 분야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핵산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올리패스는 미국, 유럽을 타깃으로 파트너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