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미국 연구진이 젬백스앤카엘의 텔로머라아제 유래 펩타이드인 'GV1001'의 방사선 피폭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美 UCLA 대학은 지난 2월 SCI 급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GV1001의 방사선 손상에 따른 보호와 항섬유화 효과'를 증명한 연구 논문(원제: hTERT peptide fragment GV1001 demonstrates radioprotective and anti-fibrotic effects through suppression of TGF-β signaling)이 게재됐다고 15일 밝혔다.
UCLA의 The Shapiro Family Laboratory of Viral Oncology and Aging Research 연구팀은 방사선 손상을 유발한 세포에서 GV1001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정상인의 구강각화세포(normal human oral keratinocyte)에 방사선을 조사한 후 GV1001을 투여했다.
그 결과 GV1001을 투여한 군에서 세포증식 억제가 감소했고 세포 형태가 보존됐으며 손상된 DNA의 회복이 활성화되고, TGF-β 신호전달 물질들의 활성이 억제되는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이러한 GV1001의 항섬유화 효과를 생체 내에서 증명하기 위해 피부섬유화를 유도한 쥐에게 GV1001을 투여한 결과 GV1001을 주사한 군에서 피부의 섬유화 병변의 두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도 관찰됐다.
원자력발전소에서의 사고나 핵전쟁 등으로 유발될 수 있는 방사선 피폭 손상은 치료가 불가능한 손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사선 피폭이 발생하면 DNA의 나선 구조의 여러 단면이 방사선이라는 가위에 의해 절단되게 된다. 이때 DNA의 피해가 경미하다면 자체적인 치유를 통한 DNA복원이 일어나지만 절단된 범위가 크거나 넓다면 DNA의 복원이 일어나지 않거나 나선 구조를 엉뚱하게 복원시키게 된다. 이러한 DNA의 손상은 실제로 인체 부위별로 각기 다른 질병들을 야기하게 되는데 세포의 구조가 바뀌는 암이 대표적인 질병이다.
연구팀은 "최근 암환자에 대한 방사선 치료가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이 증가하는데 이번 논문은 GV1001이 이러한 상황에서 치료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논문으로 GV1001이 방사선 손상에 의한 세포의 증식 억제, 변형 등을 막고 DNA 회복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증명했다며 추가 연구는 국방성의 연구 자금을 신청해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민국의 신약개발기업인 젬백스앤카엘의 자회사인 텔로이드(Teloid Inc)의 지원에 의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텔로이드는 1997년 San Diego에서 설립돼 DNA백신 개발을 해 왔던 회사로 수십 편의 연구 논문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내 여러 연구기관과의 신약 R&D를 지속하고 GV1001에 관련된 글로벌 임상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