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메디사피엔스가 국내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메디사피엔스는 국내 및 해외 의료기관 등과 유전자 시퀀싱(sequencing)데이터, 병원 전자 의료정보(EMR) 및 의료영상데이터 등을 활용해 각종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DSS)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메디사피엔스는 26일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 장비기업인 AP시스템의 지주사인 APS홀딩스와 투자유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조원의 매출을 내는 APS홀딩스(계열사 포함)는 신산업 추진을 위해 바이오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메디사피엔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양측은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AP시스템을 비롯한 APS 계열사에게 2018년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장동력을 찾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메디사피엔스를 통한 미래 성장산업의 대표격인 바이오와 인공지능 영역으로의 진출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고 전했다.
메디사피엔스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포함한 각종 생명체의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 사이언스(인공지능)를 이용해 분석하고, 질병과 퇴행성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물론, 그 예방과 재활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메디사피엔스는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증가하는 대사질환과 소아뇌전증 등 희귀질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데 국내 대형 병원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엑스레이 영상만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판독하고 시술법을 제시해주는 임상의사결정보조시스템(CDSS)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협력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인공지능 기술 기반 신약개발 선도물질 발굴 등 약물 개발의 초기 단계에 진입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사피엔스는 또한 AI와 BT의 융합된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고령 반려견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대사질환, 치매, 유전질환을 사전에 파악해 치료법을 제시하고 유전자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사료까지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메디사피엔스의 강상구 대표는 유전체 분석업체 디엔에이링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내다가 2016년 창업했다. 강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심혈관계 및 반려견 CDSS의) 시제품 개발 완료 이후 내년 서비스 출시까지의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