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면역항암제 관련 빅파마들의 항암바이러스기업 인수대열에 존슨앤드존슨(J&J)도 가세했다.
J&J는 BeneVir Biopharm와 전임상 단계 항암바이러스 파이프라인을 계약금 1억4000만달러, 이후 마일스톤으로 9억달러를 지급하는 최대 10억4000만달러(약 1조 1195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이지만, J&J는 향후 고형암에서 항암바이러스의 단독투여 혹은 병용투여를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다. J&J는 미국 록벨에 기반을 둔 BeneVir 팀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전임상연구를 수행하도록하며 J&J의 항암부분과 긴밀한 소통을 하겠다고 발혔다.
BeneVir는 뉴욕대학의 Ian Mohr 교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2011년에 설립된 회사다. BeneVir의 핵심기술은 'T-Stealth 플랫폼'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들어가 세포를 살상하며, 동시에 면역 T세포로부터 발견되는 것은 피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항암바이러스가 더 넓은 범위로 퍼져나가 항종양 작용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항원을 제시하는 암세포에 대한 T세포의 활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전 Mohr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참고하면 HSV(Herpes simplex virus)을 기반으로 한 항암바이러스 연구가 주를 이루며, 한가지 예로 유전자조작을 통해 HSV가 CD8+ T세포에 의해 인지되는 것을 방지하는 TAP 저해제인 ICP47를 발현하도록 디자인했다. BeneVir는 결과적으로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70%~80% 환자를 타깃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설명했다.
Peter Lebowitz J&J의 항암분야 책임자는 성명서에서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법은 고형암에서 면역반응을 시작해(priming) 항종양효과를 극대화할 잠재력을 갖는다"며 "BeneVir의 독특한 기술플랫폼은 환자치료를 향상시키기 위한 우리의 새로운 면역요법 및 병용투여를 면역항암제 연구를 보완한다"고 밝혔다.
최근 2년사이 빅파마가 항암바이러스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머크가 호주 Viralytics를 3억94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로써 머크는 Viralytics가 보유한 야생형 항암바이러스인 Cavatak(Coxsackievirus A21)을 확보했다. Cavatak은 암세포 표면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ICAM-1수용체에 친화성을 가져 여러암종에 적용가능하다. 머크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흑색종 적응증을 타깃해 키트루다의 병용투여 임상을 본격 진행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애브비가 턴스톤 바이오로직스(Turnstone Biologics)가 진행하고 있는 임상단계에 있는 선두파이프라인을 포함해 3개의 항암바이러스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및 라이선스 옵션을 사들였다. 당시 계약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턴스톤은 해당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턴스톤의 가장 앞서가는 파이프라인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MAGEA3 발현 항암바이러스(Ad-MG1-MAGEA3)다. 이밖에도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바이럴 테라퓨틱스), 화이자(IGNITE), BMS(PsiOxus)도 항암바이러스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