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치매DTC융합연구단이 타우(Tau)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타우의 응집과 과인산화를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타우 단백질은 아밀로이드베타(Aβ)를 겨냥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타깃으로 국내외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메디프론, 아델 등이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배애님 치매DTC융합연구단장은 지난 11일 바이오코리아 2018에서 진행한 뇌과학 세션에 참여해 "알츠하이머는 다른 질환에 비해 임상 진행중인 약물이 적고, 그마저도 거듭된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연구단의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를 소개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아밀로이드 가설'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1차적인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아밀로이드는 BACE1 효소에 의해 잘린 단일체가 서로 응집돼 독성을 띠는 플라그를 형성하고, 이로 인해 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거나, 독성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신경세포 사멸이 발생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수많은 약물들이 임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배 단장은 "최근에는 타우(Tau) 단백질의 응집이 알츠하이머의 병기 진행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세포의 미세소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단백질인 타우(Tau)가 과도하게 인산화가 이뤄지면 축삭이 끊어지고 단백질이 적절하게 운반되지 못하면서 신경이 퇴행되고 사멸에 이르게 된다. 배 단장은 "병기 초기에 타우 소중합체(Oligomer) 생성을 억제하거나 타우 응집을 차단하는 것을 타깃으로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