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유틸렉스가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 앱비앤티셀의 임상 1/2상을 중단했다. 식약처가 유틸렉스 실태조사 중 데이터 신뢰성을 문제삼아 임상중지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유틸렉스측은 혈액 공여자의 영문 이니셜 오기에 따른 단순 실수로 임상재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틸렉스는 지난 19일 식약처로부터 앱비앤티셀의 임상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받고, 공시와 함께 관련 조치를 취했다. 이에 앞서 유틸렉스는 앱비앤티셀 임상과 이를 위한 GMP 시설에 대한 식약처 실태조사를 받던 중 일부 사항을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앱티앤티셀은 환자 혈액에서 특정 암 항원에 선택적으로 활성화된 CD8+ T세포만을 분리, (대량) 배양해 만든 고순도 T세포를 환자에게 재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항원 특이적인 면역세포치료제다. 지난해 국내 임상 1/2상 승인을 받아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다.
식약처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임상중지 요청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틸렉스에 대한 실태조사 과정에서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로 임상 중단 조치를 취했다"면서 "현재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미비한 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틸렉스측은 GMP 승인 과정에 활용한 혈액 공여자 3명 중 한명의 영문 이니셜이 잘못 기재되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영문 이니셜 오기로 공여자 3명이 5명으로 보이는 오류가 나왔다"면서 "식약처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임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코오롱 인보사 사태를 계기로 생물학적제제 개발 과정 전반에 대한 관리 강화의 필요성에 제기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보사는 의약품 허가 당시 성분이 유통제품의 성분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지난달말부터 국내 판매 및 미국 3상이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