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지원방안을 내놨다. 100만명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연간 4조원 R&D 투자 등을 비롯해 바이오헬스산업의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출신 단계까지를 포괄하는 전방위적인 대책이 담겼다. 이를 통해 바이오헬스산업을 우리나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키워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달러 달성, 일자리 30만개 창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22일 충북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C&V센터에서 복지부, 기재부,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에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 산업의 전 주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 아래, 5대 빅데이터 플랫폼, R&D 확대, 정책금융 및 세제지원, 글로벌 수준 규제 합리화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먼저 전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이 개인맞춤형 치료기술 중심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이러한 의료기술 혁신의 핵심기반이 데이터라는 인식으로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데이터 중심병원, 신약 후보물질 빅데이터, 바이오특허 빅데이터, 공공기관 빅데이터) 구축해 국가 인프라로 활용한다.
특히 최대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내년 부터 10년간 구축한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정보, 의료이용·건강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인체정보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등에 보관하면서, 환자 맞춤형 신약·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암이나 희귀난치질환 환자 40만명, 환자 가족을 포함한 건강한 사람 60만명이 데이터 확보 대상이다.
또한, 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해 현재 병원별로 축적된 대규모 임상진료 데이터를 질환연구, 신약개발 등에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신약개발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R&D 사업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병원을 바이오헬스 연구생태계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중심병원을 현재 10개 내외에서 30개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혁신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2조6000억원(2017년 기준)에서 2025년까지 4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면역세포 활용 표적항암제 등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 개발 ▲신약개발 전주기 지원을 통한 유망 후보물질 발굴 및 중개연구 지원 ▲AI 영상진단기기 등 융복합 의료기기 및 수출 주력품목 기술고도화 등 차세대 유망기술에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스케일업 펀드'를 활용,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한다.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개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 대상에 바이오베터 임상시험비를 추가하고 이월기간 연장(현행 5년)도 추진한다. 올해 일몰 예정인 글로벌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시설 투자세액공제에 대한 지속 지원방안을 마련해 국제수준의 생산시설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기간 단축, 재생의료 및 바이오의약품 관리체계 선진화, 규제 샌드박스 확대 등을 통한 규제완화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정부는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달러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면서 "연구와 빅데이터 활용 등 제약, 바이오 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의 꿈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