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신생 신약개발기업 시노비젠(Synovizen)이 초유 성분인 시알릴락토스(sialyllactose)를 기반으로 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시노비젠은 바이오 컴퍼니빌더 뉴플라이트의 자회사로 2018년 설립됐다.
시노비젠은 최근 아주대로부터 시알릴락토스 기반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개발 기술'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아주의대 약리학교실 양시영 교수의 연구 성과다.
퇴행성 관절염 시장은 통증 완화제(진통제)만 있을 뿐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시노비젠은 기존의 연골 치료제들과 달리 시알릴락토스를 활용해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한다.
시알릴락토스는 모유에 함유돼 있는 대표적 생리활성 물질 중 하나로 특히 초유에 가장 많이 존재한다. 천연물이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시노비젠의 치료제는 연골 형성을 촉진하고 연골 분해 및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시알릴락토스의 다양한 기능이 알려져 있었지만, 퇴행성 관절염 예방 및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대 연구팀이 처음 규명했다.
시노비젠은 시알릴락토스 3형(3’-시알릴락토스)의 연골 재생 및 염증 억제 효과를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시킨 동물 모델에 시알릴락토스를 경구 투여 했을 때, 연골 형성에 중요한 콜라겐 및 연골 구성 물질의 형성이 촉진됨과 동시에 연골 파괴를 일으키는 인자들의 발현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3’-시알릴락토스를 고농도로 처리했을 때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인 쎄레콕시브(celecoxib)와 비슷한 수준으로 염증 발생 인자들의 발현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이 실험 결과는 시알릴락토스가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제뿐만 아니라 예방 차원의 물질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시노비젠은 시알릴락토스가 의약품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잠재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천연물을 기반으로 개발돼 성분이 안전하고, 경구 투여가 가능한 물질이기 때문에 예방 목적의 건강 기능 식품으로 제작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시노비젠은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생산 수율을 향상시키고 공정의 단순화를 이루는 생산 제조 방식을 구축 중에 있으며, 개발된 자체 생산 플랫폼으로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정현호 연구개발 본부장은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타깃으로 시노비젠은 안전하고 근본적인 질환 해결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시노비젠의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 됐을때 그 시장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