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미국 피브로젠(FibroGen)과 일본 아스텔라스 파마(Astellas Pharma)는 일본 후생노동성(MHL)으로부터 투석 중인 만성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CKD) 환자의 빈혈 치료제로 ‘록사두스타트(roxadustat)’를 승인받았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제품은 ‘이브렌조(Evrenzo)’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만성신부전은 고혈압, 당뇨, 면역관련 염증 등에 의해 신장 기능이 손실된 질환이다.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산을 자극하는 신장의 ‘적혈구 생성 촉진인자(erythropoietin)’ 생산 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만성신부전의 초기 합병증으로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은 심혈관 이상반응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신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며, 환자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석여부와 관련된 환자군에서 사망률을 높이기도 하는 가운데, 만성신부전 질환이 악화됨에 따라 빈혈도 심각해질 수 있다.
피브로젠이 개발한 록사두스타트는 적혈구 조혈 자극제(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 ESA)와 다른 작용기전으로 빈혈을 치료하는 최초의 경구용 저산소 유도인자(Hypoxia-inducible factor, HIF) 프롤린 수산화 효소(prolylhydroxylase, PH) 저해제다. 록사두스타트는 혈액 내 산소 수치가 감소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체내 반응을 활성화시키며, 이 반응은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고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상호보완 과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록사두스타트는 지난해 12월 투석여부와 관계없이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제로 중국에서 먼저 승인됐다. 현재 골수이형성증(MDS) 환자의 빈혈 치료를 위한 임상2/3상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임상3상을 진행하며, 신약 승인을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06년(피브로젠-아스텔라스), 2013년(피브로젠-아스트라제네카) 두 차례 계약에 따라 유럽, 일본, 독립국가연합, 중동 및 남아프리카에서 록사두스타트의 개발 및 상용화는 아스텔라스가 담당하며, 미국과 중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담당하고 있다.
록사두스타트는 일본에서 진행된 4개의 임상3상(NCT02780726, NCT02780141, NCT02779764, NCT02952092) 결과에 기반해 승인됐다. 임상에서 록사두스타트는 잘 통제되었으며, 헤모글로빈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효과적이었다.
K. Peony Yu 피브로젠 최고의학담당자(CMO)는 “일본에서의 신약 승인, 중국에서의 NDA 승인, 유럽에서의 MAA 준비, 미국에서의 NDA 준비가 진행됨에 따라 피브로젠은 전세계 만성신부전 관련 빈혈 환자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려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Bernhardt G. Zeiher 아스텔라스 최고의학담당자(CMO)는 “이브렌조는 투석중인 만성신부전 빈혈 환자를 위한 가치있는 새로운 치료 선택권”이라며, “아스텔라스는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투석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치료 선택권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