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와 갈라파고스(Galapagos)가 함께 개발 중인 JAK-1억제제 '필고티닙(filgotinib)'이 루푸스(Lupus)와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 환자의 증상 개선에 실패했다.
길리어드는 2019년 3분기 결과 보고자리에서 필고티닙을 투여한 루푸스와 쇼그렌 증후근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1차 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루푸스는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으로 피부 점막의 염증, 근골격계 증상, 신장증상, 뇌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쇼그렌 증후군 또한 중년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높게 발병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인체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하여 침과 눈물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구강 건조 및 안구건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두 질병 모두 발병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유전적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알려져있다.
중등도에서 중증인 여성 루푸스 환자 47명이 참여한 필고티닙의 임상 2상(NCT03134222)은 12주간 진행됐다. 1차 종결점으로 피부 루푸스 홍반 면적 및 심각도 지수(Cutaneous Lupus Erythematosus Disease Area and Severity Index, CLASI)를 위약군과 비교했다. 필고티닙을 투여한 쇼그렌 증후군 임상 2상(NCT03100942)은 성인 환자 152명이 참여하고 48주간 진행됐다. 1차 종결점은 12주차에 프로토콜별 응답 기준을 충족하는 참가자 비율로 설정했다. 응답 기준은 환자의 결과보고서와 생물학적인 개선도를 근거로 판단했다.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결과, 2개 임상 모두 1차 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해 증상 개선에 실패했다.
존 선디(John Sundy) 길리어드 임상연구, 염증 및 호흡기치료제 부문 수석부사장은 “2개 임상 모두 1차 종결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특정 마커를 가지고 있거나 증상이 더 심한 환자에서 필고티닙의 효능을 확인한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현재 모든 데이터 세트를 분석 중이다. 분석이 끝난 후 루푸스와 쇼그렌 증후군에 대한 다음 단계를 결정할 예정이며, 우리는 이런 결과들을 다가올 회의에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리어드는 필고티닙을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치료제로 일본 후생노동성(MHLW)와 유럽 의약품청(EMA)에 신약승인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를 제출한 상태며, 미국 FDA에도 연내 NDA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