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지난해 로슈가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 투과 플랫폼을 적용한 이중항체의 임상에 들어가는 중요한 마일스톤이 있었다. 빅파마가 BBB 투과 이중항체 연구에 돌입한지 10여년 만에 첫 임상에 들어가면서, BBB 투과 플랫폼이 가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동안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던 컨셉이 임상 단계로 한발짝 나아간 데 따른 기대감이다. 이어 선두주자인 디날리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도 올해 희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효소에 BBB 투과 플랫폼 ‘TV(transport vehicle)’을 적용한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다. 관심이 높아지자 BBB를 통과하는 펩타이드 절편을 붙인 형태, 크기가 작은 나노바디(sdAb)나 항체 절편 scFv 등 다양한 플랫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 BBB 투과 플랫폼이 치료제로 구현되기 위한 핵심 요소는 뭘까? 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차별화된 답을 내놨다. BBB 투과 이중항체 기술인 ‘GRABody™ B’ 플랫폼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 바이오스펙테이터와 만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종 BBB 플랫폼이 선정됐다. BBB 플랫폼을 적용한 약물이 뇌에서 충분한 약물 효능을 나타내기 위한 핵심 원동력(key driver)은 혈장내 약물 농도를 늘리는 것으로, 반감기를 늘리기 위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로슈, 디날리 등 선두그룹의 플랫폼과 비교해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투과 이중항체는 약동학적(PK) 특징이 우수하다는 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 B 플랫폼을 기반으로 2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중이다. 이 대표는 “첫째는 올해 ABL301의 기술이전을 가시화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큰 목표고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 둘째는 BBB 투과 이중항체 플랫폼을 다른 퇴행성뇌질환, 뇌종양 등에 적용하는 라이선스 아웃 파트너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 B 플랫폼은 글로벌 학회에서 데뷔무대를 갖는다. 오는 4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AAT-ADPD 2020’ 학회에서 회사의 BBB 투과 플랫폼을 적용한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항체 ‘ABL301’의 비임상 데이터에 대한 구두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