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올해 투자유치를 통해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울산대학교 주최 '바이오-헬스케어 IR 데모데이'에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줄기세포치료제, CAR-T 치료제 개발기업부터 의료기기, 재활기기 까지 다양한 기업이 소개됐다.
먼저 마이크로바이옴기업 바이오뱅크힐링은 대변은행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바이오뱅크힐링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이동호 소화기내과 교수, 김상윤 신경과 교수가 2016년 창업한 기업이다. 바이오뱅크힐링은 건강한 대변을 보관하고 Clostridium Difficile 감염 치료를 위한 대변이식액을 제조 보관하고 장내 미생물을 발굴 분리해 라이브러리를 등록하는 대변은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집중할 분야는 장내미생물 나노소포체 기반 신약 개발이다. 장내미생물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은 유전물질, 단백질, 대사산물을 함유하고 있으며 몸에 흡수 전달돼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 장내미생물 생균 신약과 비교해 나노소포체는 안전하며 생산 가격이 저렴하고 퀄리티 콘트롤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호 대표이사는 "나노소포체를 분리하고 제형화해서 Clostridium Difficile 감염뿐 아니라 암(대장암 등), 대사질환, 신경질환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아이에스티이엠(CISTEM)은 2017년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의 주지현·조재현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유도 만능줄기세포 기반 플랫폼을 통해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주사주입이 가능한 스페로이드(Spheroid) 기반의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MIUChon'이 첫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올해 상반기 연구자주도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CMO 계약을 통한 상업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도 올해 본격화된다.
주지현 대표는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MIUChon이 연골을 재생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플랫폼을 통해 신경, 간, 피부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개발회사인 위더스는 비이식형 혈관접속용 기구인 'Stopcock'을 혁신했다. Stopcock은 수액 튜브 등에 연결해 추가 약물을 주입할 수 있도록 한 혈관접속용 기구로 병원에서 사용 빈도가 잦은 일회용 소모품이다.
기존 Stopcock은 약물을 주입시 ①캡을 제거하고 ②밸브를 돌려 주사기 주입 후 공기를 제거하고 ③밸브를 반대로 돌려 약물을 주입하며 ④밸브를 잠궈 주사기를 제거하고 ⑤캡을 닫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용상의 번거로움을 넘어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우려됐다.
위더스는 이러한 과정을 없앤 'Non valve 3-way stopcock'을 개발했다. 새로운 약물의 주입이 마무리될때까지 기존 약물의 주입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오토밸브를 적용한 제품이다. 정희권 위더스 개발이사는 "Stopcock은 30년간 개선이 없었다"면서 "올해 의료기기 인허가, 신의료기술 신청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2021년 판매에 본격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날 IR 데모데이에는 ▲더킹콩 : 우량 소(牛) OPU Donor Station 구축 사업 ▲리모 : 웨어러블 동작인식 재활 조끼 및 재활 훈련플랫폼 ▲마린이노베이션 : 해조류를 이용한 플라스틱 및 목재 대체재 ▲바쉔메디케이션 : 중증/만성 질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을 위한 복약 모니터링 기기 ▲비움 : e스포츠/스포츠 토너먼트 플랫폼 ‘랭킹’ 제공 ▲케이에이치메디칼 : 개발도상국용 고민감도 현장진단용 의료기기 ▲티카로스 : CAR-T 세포 유전자 치료제(시리즈B 완료) 등도 참여했다.